제6회 부산국제사진제 F1963 석천홀
‘살과 돌’ 주제… 10월 16일까지 개최
한 컷 프레임에 담긴 인간 삶과 도시 생태계의 관계
제6회 부산국제사진제 F1963 석천홀
‘살과 돌’ 주제… 10월 16일까지 개최
‘살과 돌’.
제6회 2022 부산국제사진제가 17일 부산 수영구 망미동 F1963 석천홀에서 막을 올렸다. 내달 16일까지 이어지는 올해 부산국제사진제의 주제는 ‘살과 돌’로, 도시사회학자 리처드 세넷의 책 <Flesh and Stone>에서 가져왔다. ‘살’은 육체의 경험을 상징하는 것으로 정치, 경제, 문화 등 인간 활동을 아우르는 삶의 모습을 은유한다. ‘돌’은 도시의 건축과 집을 구성하는 기본 재료로 삶의 공간을 뜻한다. 사진을 통해 인간의 삶과 도시 생태계의 관계를 돌아보려는 의도이다.
2022 부산국제사진제 주제전에는 4개국 10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살과 돌’이라는 주제를 통해 거리 두기가 완화되고 일상이 회복되는 시기를 맞아 우리 삶의 공간에서 생활의 가치를 사진으로 재발견할 수 있다. 또 근대 이후 부산이라는 도시의 역사성을 바탕으로 삶의 모습을 돌아보고, 여러 도시에서의 삶에 대한 경험을 나눈다.
주제전 4개국 10명 작가 작품 통해
삶의 공간에서 생활의 가치 재발견
1·2부 나눠 자유전, 작가 만남·특강도
특별전 ‘다게르의 밤’ 등 볼거리 풍성
1부 ‘삶의 터, 살의 기억’에서는 노순택, 변순철, 안드레아스 로스트, 이동근, 임응식 작가의 작품이 소개된다. 노순택 작가는 반세기 전 일어난 전쟁이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변질된 형식으로 출몰하는지를 조명한다. 부산 출신 이동근 작가는 탈북민 예술단체 ‘아리랑 예술단’을 약 7년에 걸쳐 카메라에 담았다. 1950년대 생활주의 사진을 선보인 고 임응식 작가의 사진, 변순철 작가의 ‘나의 가족’ 등은 기록을 넘는 사진의 힘을 보여준다.
2부 ‘일상의 (재)발견: 몸, 집, 땅’에는 리차드 투쉬맨, 박형렬, 요아힘 사인펠드, 손은영, 정경자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미국의 리차드 투쉬맨은 감정적 뉘앙스와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탐구하는 영화처럼 열린 결말의 사진적 서사를 만들어 온 작가이다. 요아힘 사인펠드는 2005년 시작한 ‘독일인이 즐거워할 때’ 시리즈로 100년이 넘는 독일 역사를 망라한 작업을 선보인다. 손은영 작가는 소유의 대상으로 변질되어 가는 집의 본질적 의미와 현대인의 집에 대한 정서를 사진으로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