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찬효 'Beauty and the beast'. ⓒ배찬효(부산국제사진제)사진은 내러티브를 가장 강력하게 표출하는 예술 장르 중의 하나다. 2023 부산국제사진제는 사진가들이 전하는 내러티브 가득한 세상을 보여준다.
부산국제사진제 조직위원회(위원장 백성욱)가 주최하는 2023 부산국제사진제가 13일 막을 올렸다. 올해로 제7회를 맞이한 부산국제사진제는 오는 10월 12일까지 부산 수영구 망미동 F1963 석천홀에서 열린다. 부산국제사진제는 국내외 사진가가 참여하는 주제전과 특별전, 자유전으로 구성된다.
2023 부산국제사진제의 주제는 ‘사진의 내러티브(Visual Narrative)’이다. 작가는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현실을 새롭게 배치하기도 하고, 프레임 속에 회화적 비전이나 영화적 요소를 더하기도 한다. 그렇게 탄생한 사진은 관객에게 작가의 이야기와 감동을 전달하고,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드는 교감의 시간을 제공한다.
‘사진의 내러티브’를 다룬 주제전은 두 개의 섹션으로 구성되며 북미, 유럽, 중국, 호주, 한국 등의 사진가 14인의 작품이 소개된다. 가상의 공간과 상상의 세계를 사진 속에 만들고, 그를 통해 사회 문제와 내면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다양한 사진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첫 번째 섹션 ‘더 스테이지 오브 내러티브’에는 알렉스 팀머만스(네덜란드), 디나 골드스타인(캐나다), 줄리아 플러튼 배튼(영국), 폴리세니 파파페트루(호주), 왕칭송(중국)과 배찬효·금혜정·이지영·임안나·오민수(한국)가 참여한다. 작가의 적극적 개입으로 서사적 완성도를 높인 다양한 작품, 사실보다 더 리얼한 허구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사진을 만날 수 있다.
폴라 브론스테인 'ukraine'. ⓒpaula bronstein(부산국제사진제)두 번째 섹션 ‘내러티브 오브 더 워 인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과 혼란 속에도 이어지는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섹션에는 예브게니 말로에트카(우크라이나), 폴라 브론스테인(미국), 최형락·김상훈(한국)의 사진이 전시된다.
특별전 ‘Re&Discovery 부산의 사진가들’은 부산 사진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이를 통해 부산 사진의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게 작고 작가 1인과 부산 활동 작가 1인을 소개한다. 작고 작가로는 대한민국 1세대 다큐멘터리 사진가인 최민식의 작품을 선보인다. 최 작가의 유족이 보관 중인 작품 중 친필 사인이 있는 작품과 조형미가 돋보이는 작품이 전시된다. 현재 부산 활동 작가로는 이경희 사진가의 ‘새를 마주침’ 연작이 공개된다.
최민식 '울산'. 부산국제사진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