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트스페이스 루모스는 오는 16일부터 27일까지 ‘2020 부산국제사진제 우수포트폴리오 수상자전’을 연다.
‘이질적 시간’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지난해 9월 19일부터 10월 18일까지 부산 영도구 거청에서 열린 부산국제사진제 포트폴리오 리뷰에서 우수한 작업으로 선정된 사진가 이성호, 김화경, 박미정 등 3명의 사진가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최우수 포트폴리오에 선정된 이성호 사진가의 ‘오늘은 내가 내일은 네가’ 시리즈는 우리나라의 근대 가톨릭 역사에 대한 고찰, 그리고 무던히 흘러가는 시간 속에 잊혀져가는 과거의 고난을 들여다본다. 지난 4년간 서울의 절두산, 대구 팔공산의 한티성지, 청양의 다락골줄무덤 등 전국의 가톨릭 성지를 돌아다니며 멈춰버린 현재의 모습, 혹은 흘러가버린 과거의 이야기를 소환해 렌즈에 담아냈다.
미국에서 사진을 공부하고 10여 년 만에 귀국한 김화경 사진가는 돌아온 서울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짙은 고민을 담은 ‘UTOPIA 유토피아’ 시리즈를 선보인다. 박미정 사진가의 작품은 기어코 흘러가버린 시간에 대한 미련한 집착인지 애착인지 모르게 내 옆에 놓아두려 했던 것들, 오랜 세월의 풍경 속에서 처음의 온전함을 잃어가는 정물에 이어 인간이 욕망하는 물질적인 소유도 영원한 만족을 주지 못함을 표현한 ‘볼드윈(Baldwin)위의 정물’, ‘무상(Vanity)’ 시리즈를 선보인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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